교대 수시모집에서 검정고시 출신 학생 배제는 명백한 차별

나는 교육대학교(교대)에 다니는 학생이다. 얼마 전 검정고시 출신 학생은 수시모집으로 교대에 들어올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든 교대가 지원 자격을 아예 주지 않기 때문에, 지난달 초 검정고시 출신 학생들이 헌법소원을 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도대체 왜 안 되는 거지?” 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검정고시 출신 학생들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다.

한 교대 입학본부장은 “교사 양성기관인데 학교 정규 과정도 안 거친 사람을 남 가르치라고 뽑는 건 문제”(〈한국일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시모집으로는 선발하는 걸 보면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다. 게다가 학교 정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해서 교사가 될 자격이 없다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

매년 수많은 학생들이 공교육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고 자퇴를 한다. 나도 고등학교 시절 경쟁만 강조하는 학교 교육에 무척 힘들어 자퇴를 고민한 적이 있고, 그런 고민 끝에 “교사가 돼서 교육을 바꿔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교대에 진학했다. 교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많은 검정고시 출신 학생들도 그런 마음일 수 있다.

검정고시 출신 학생들은 생활기록부가 없어 교직에 적합한지 따져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교직에 적합한 인·적성을 갖추고 있는지는 면접 등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알아볼 수 있다.

이런 점들을 볼 때 교대들이 검정고시 출신 학생들의 수시모집 지원을 못 하게 하는 것은 검정고시 출신들을 미심쩍게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 때문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교사를 꿈꾸는 검정고시 출신 학생들이 수시모집으로도 교대에 들어올 수 있길 바란다. 내년에 대학 캠퍼스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노동자 연대〉에 실린 독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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