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소 옆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최원균 할아버지

솔직히 말해서, ‘좋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큐멘터리인지 극영화인지 구분하는 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나중에 집어넣은 것이 분명한 ‘시골풍의’ 음향효과들이 영화에 몰입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마치 반찬 투정하는 어린아이에게 후리가케를 뿌린 밥을 먹이는 듯한 느낌?

‘공감한다’는 말이 쉽게 나오는 영화평들이 보기 싫은 것도 그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에 공감한다는 말인가? 소에게 해롭다고 농약을 치지 않고, 사료도 먹이지 않는 할아버지에게 ‘골자비’ 모자를 씌워주는 게 우리네 세상이고, 이 영화를 보고 ‘공감’한 뒤 영화관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쇠고기 스테이크를 먹으며 ‘마블링’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네 어쩌네 불평하는 게 우리네 세상이다.

나는 차라리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련다. 당신들이 ‘공감’하는 것은, ‘밥’이 아니라 MSG가 잔뜩 들어간 ‘후리가케’가 아닐까? 굳이 후리가케를 뿌려가면서까지 밥을 먹이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그 밥을 다 먹은 뒤에는 햄버거를 먹으러 뛰어나가 버릴 것을.


어제 썼던 글인데, 오늘 보니 참 비판받을 구석이 많다. 그래도 그냥 포스팅.

워낭소리”의 3개의 생각

  1. 핑백: | suksim4U
  2. intensedebate로 검색해서 들어왔다가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트랙백을 보냈는데 잘 안 걸리네요. 🙂
    저는 워낭소리의 흥행이라는 현상이 너무나 기이하고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좋아요

    1. 저도 이해가 안 가지만…. 영화라는게 꼭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서 흥행하고 못하는게 아니니까요. 여러모로 씁쓸함만 남는 영화였습니다.

      트랙백은 걸렸긴 한데, 표시가 되지 않네요. intensedebate 설치한 이후로 이런데, 무엇이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좋아요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