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폭파

남자는 여자의 손을 잡아끌었다. 남자가 가리키는 저 멀리, 거대한 빌딩이 보였다. 뾰족하고 커다랗게 솟은 빌딩.
“나의 공주님, 당신을 위해 준비한 거에요. 저 거대하고 높은 빌딩…. 당신과 나, 우리 둘만을 위한 궁전이죠.”

여자는 남자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나는 저런 빌딩을 원하지 않아요. 예전에도 말했잖아요. 나는, 당신이 아니라, 숲 속 동굴에 사는 그 사람이 좋다고요. 미안해요.”

“아니, 변변한 집도 없는 그 사람이 대체 뭐가 좋다는 거죠?”
남자가 상기된 표정으로 따지듯 물었다.

“말했잖아요. 집이 없어서 좋다고요!”
여자는 소리지르듯 말하곤 떠나 버렸다.

다음날, 남자는 다시 여자의 손을 잡아끌었다.
“잘 봐요.”

남자는 버튼을 눌렀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빌딩이 무너져 내렸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저 빌딩 따위, 얼마든지 폭파시켜 버릴 수 있어요. 이제 나도 집이 없어졌으니, 나를 사랑해줄 수 있겠죠?”

여자는 한숨을 쉬었다.
“당신은 내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군요. 당신은 여전히 저 빌딩에 집착하고 있어요.”


이것은 반성의 은유.

빌딩 폭파”의 8개의 생각

  1. “당신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동굴과 그 사람을 무너뜨릴 수도 있지요.” 라는 결말은 어떨까나. ~_~;

    그건 그렇고 손낙구 씨 강의 때 들어보니 실제로 동굴에 사는 사람도 있다는군. 부산에도 여럿 있다는데. 뭐 계룡산 같은데서 도 닦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집이 없어서 동굴에서 사는 사람들도 꽤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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