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에 등교거부시위를 하자는, 전국적으로 돌려진 문자메시지 덕에(?) 급하게 준비된 집회. 매일 밤새며 준비한 분들께 박수를.
- 광우병 위험 쇠고기와, 건강권.
- 4.15 학교자율화조치와, 교육권.
- 교육청과 학교의 탄압과, 정치적 권리.
크게, 청소년들의 이 세 가지 권리를 위주로 이야기할 것 같다. 나는 학교자율화조치와 관련, 발언을 하나 할 생각이다.
5.17 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등교거부 시위가 있다는 말에 흥분하며 ‘학생의 본분을 지켜라’고 소리지르는 비청소년들을 몇몇 볼 수 있다. 그들의 흥분이, 청소년의 직접행동이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흥분하는 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말이,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의무부터 다해라’는 것인데, 의무와 권리는 서로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다. 학교에 출석해야 한다는 학생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경우 그에 대한 처벌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해서 ‘건강권, 교육권, 정치적 권리’ 등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5.17 집회에 교장, 장학사들이 많이 올 것 같다. 말로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온다고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웃음) 부산 집회는 진행요원이 그리 많지가 않아서, 그들을 잘 막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이 나라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권리마저 억압받고 있다.
이번 집회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나는 꿈꾼다. 청소년들의 이번 ‘직접행동’이 이 사회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급식, 입시경쟁이 없는 자유로운 학교, 위협받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청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