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내가 받는 것과 주는 것 모두 좋아하는 선물은 책과 음악(정확히 말하면 음반)이다.

그 둘은 선물을 받은 사람에게서 단순히 ‘고마워’ 혹은 ‘잘 쓸게’와 같은 말만이 아닌, 좀 더 많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책을 선물하고 며칠이 지난 뒤 그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음악을 선물하고 며칠이 지난 뒤 그 음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꽃을 선물한 뒤 그 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진 못하고, 초콜릿을 선물한 뒤 그 초콜릿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진 못한다.

많은 반응을 얻을 수 있지만, 그 반응이 꼭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책과 음악은 꽤 좋은 선물이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꽃이나 초콜릿에 비해 그 호불호가 좀 더 확실하게 갈리는 선물인 책과 음악은, 그 선물을 받는 사람이 좋아할 만한 것을 고르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좋은 선물이다. 어떤 게 그 사람이 좋아할 만한 음악일지, 책일지 고민하며 그 사람에 대해 더 생각해볼 수 있고,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나는 선물 받는 것도 좋아한다. 선물 받은 책이나 음악을 읽고 들은 후, 선물해준 사람과 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 선물이 내 취향이든 아니든 간에 말이다.

내가 굳이 이런 이야기를 늘어 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17일이 내 열여섯 번째 생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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