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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ARCHIVES: February 2015

나무위키의 ‘노동자 연대’ 항목은 사실과 다르다

[2015년 8월 12일에 추가] 이 글을 쓴 이후, 리그베다 위키에 있던 ‘노동자 연대’ 항목이 나무위키라는 위키위키 사이트에 그대로 옮겨갔다. 구글 검색에서도 엔하위키 미러 대신 나무위키의 ‘노동자 연대’ 항목이 상위에 뜨게 되었다. 그런데 이 글에서 지적했던, 노동자연대에 관한 잘못된 내용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글 제목을 ‘엔하위키’에서 ‘나무위키’로 바꿨다. 아래의 글 내용은 2015년 2월 15일에 발행한 그대로이다. 당시 기준으로 했던 1.34 버전은 나무위키에서는 34 버전이다.


가끔 심심할 때마다 서브컬쳐(하위문화) 전문 위키위키 사이트인 엔하위키 미러 1에 들어가서 글을 읽어보곤 한다. 그런데 ‘노동자 연대’ 항목을 보면 사실과 맞지 않거나 이상한 내용이 참 많다. 몇 년 전 항목을 처음 봤을 때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날이 갈수록 잘못된 내용이 추가되고 살이 붙는 것 같다.

‘노동자연대’로 구글 검색했을 때 엔하위키 미러의 ‘노동자 연대’ 항목이 네 번째 순위로 뜨는 마당이니 좀 신경이 쓰인다. 물론 엔하위키는 재미삼아 읽을만한 사이트이고, 모든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중 일부 내용은 간혹 사실이냐고 내게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기도 해서, 잘못된 내용과 이상한 내용을 바로잡는 글이 온라인상에 하나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정리해둔다. 1.34 버전을 기준으로 하였다.

나는 노동자연대의 평회원이다. 이 글은 노동자연대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단체 입장이나 다른 회원들의 의견과 다를 수 있다.


잘못된 내용

  • IS 역시 영국 사회주의 노동자당이 영국에서 활동하는 것 외에 딱히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는 라인이 없다. 그리스에 그나마 조금 있고, 한국의 노동자 연대가 그나마 전 세계 IS 분파중에 가장 큰 조직으로 꼽힐 정도다.
    • 국제사회주의경향(IST)에 속하는 조직은 약 30개국에 있다. 위키백과에서 쉽게 그 목록을 확인할 수 있고, IST 홈페이지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다. 그중에는 규모가 작은 조직도 있고 큰 조직도 있겠지만, 노동자연대가 가장 큰 조직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 영국, 아일랜드, 그리스의 사회주의노동자당만 해도 노동자연대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아일랜드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경우 소속 하원의원(TD)을 두고 있기도 하다. 2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ΣΕΚ)은 ‘안타르시아’라는 반자본주의 좌파들의 연합에 속해 있는데, 2014년 지방선거에서 9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3 4
  • 재미있게도 공식적으로 (NL, 주사파, 종북주의자 등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통합진보당을 지지한다. 이는 IS 활동 방침이 (노선 차이에 관계없이) 개별 국가의 혁명 추구 정당 중 대중적으로 가장 지지도 높은 곳과 연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통합진보당을 공식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 “혁명 추구 정당 중 대중적으로 가장 지지도 높은 곳과 연대”한다는 그런 ‘활동 방침’은 전혀 없다. 게다가 통합진보당은 ‘혁명 추구 정당’이 아니다.
    • IST 조직이 각 나라에서 다른 정치 세력과 관계 맺는 방식은 그 나라의 정치 상황 등에 따라 다르다. “독일의 IST 조직인 ‘마르크스21’은 좌파당(디링케)에 들어가 있고,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SWP는 리스펙트를 결성했었는데”,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은 (‘시리자’ 같은 좌파 개혁주의 정당이 아닌) ‘안타르시아’라는 혁명적 반자본주의 좌파 연합에 들어가 있다.
    • 노동자연대는 (한국의 좌파 개혁주의 정당이라 할 만했던) 민주노동당에 들어가 있었고,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 사건 직후 탈당해 지금은 어느 정당에도 들어가 있지 않다. 다른 진보정당에 비해 통합진보당을 특별히 더 지지하지도 않는다.
  • 그래서 2012년 초 민주노동당 – 진보신당 – 국민참여당의 3당 합당, 즉 통합진보당 창당도 지지했고,
    • 노동자연대는 당시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에 분명하게 반대했다. 민주노동당 당내에서 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건설하기도 했다.
    • 그래서,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과도 결국 합당하며 이뤄진 통합진보당으로의 통합을 노동자연대는 반대했다.
  • 일반인들이 시위를 시작해서 시위가 확대되면, 시위에 참여한뒤 사람들을 시위를 리딩하는 척하면서, 경찰들 앞으로 끌고가 연행당하게끔 하여, 혁명을 위한 ‘피’를 보기 위한 제물로 던져 버리고 자기들은 빠져나오고, 그걸로 사람들을 선동하려고 한다.
    • 내용이 하도 엉터리라 어디부터 지적해야 할지 모를 정도다. 이 중 어느 한 구절도 사실이 아니다.
    • 한국은 집회·시위의 자유에 제약이 많은 나라다. 시위만 했다 하면 ‘집시법’으로 참가자를 잡는 것으로도 모자라, 단순 참가자도 처벌 가능할 뿐만 아니라 형량도 더 높은 ‘일반교통방해죄’도 시위 처벌에 써먹을 정도다. 경·검찰이 그러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위 참가자들이 앞으로는 시위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위축시키려는 것이다. 시위 한 번 참가했다가 48시간을 잡혀 있고, 재판받으라고 불려다니고, 벌금이 100만 원씩 나오고 그러면 누가 위축되지 않겠는가?
    • 그렇게 시위 참가자를 위축시키는 일을 노동자연대가 부추긴다는 건 터무니없는 소리다.
    • 그 뒤에 나오는 “남은 사람들에게 자기네 조직원 한명을 집어넣고서는 거기 남은 사람들을 향해 연행당하자고 선동” 어쩌고 하는 문장도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 그런 식의 ‘연행 전술’을 주장하는 초좌파적 활동가들이 운동권 안에 극소수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노동자연대는 그런 방식에 늘 반대해왔다. 그런 초좌파적 활동가들에게 그런 식의 ‘전술’은 시위의 확대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시민들만 위축시키는 아주 질 나쁜 방식이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이상한 내용

  • IS는 영국 사회주의 노동자당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 바로 뒤의 “NL이 북한 조선노동당을 [따른다]”는 문장과 겹쳐 이상하게 들린다.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이 국제사회주의경향(IST)을 처음 만들었고 주도하는 조직이긴 하지만, 북한 조선노동당 같은 사회주의와는 아무 관계 없는 독재정당과 비견되는 건 무척 모욕적이다. IST는 같은 이론적 입장을 공유하는 조직이 모인 느슨한 경향일 뿐이다.
  • 심지어 가끔씩은 민주당이나 정의당을 지지하는듯한 논조를 보이기도 한다.
    • 민주당을 지지한 적 없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지지’를 ‘어떤 사람이나 단체 따위의 주의ㆍ정책ㆍ의견 따위에 찬동하여 이를 위하여 힘을 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에 맞서 불가피하게 문재인에게 투표할 것을 결정하는 정도의 일은 있었어도, ‘지지’라고 할만한 행동을 한 적은 없었다. 투표하는 정도를 갖고 민주당의 의견에 찬동하고 이를 위해 힘을 쓴다고 말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얘기다.

‘노동자 연대’ 항목을 편집하신 분들이 인터넷 소문을 무비판적으로 받아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항목에 나와 있는 내용만으로 따지자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너무 많고 터무니없는 내용도 많다. 노동자연대 회원 중 한 명으로서 다소 유감을 느낀다.

이 글을 쓰기에 앞서 ‘노동자 연대’ 항목 수정 이력을 살펴보니 누군가가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으려고 시도하신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아무런 언급 없이 수정하려 하는 건 자칫 오해만 더 키울 수 있는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별도의 글을 써서 설명하고자 하는 이유다.

이 글이 오해가 일정 부분 풀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앞으로 ‘노동자 연대’ 항목을 엔하위키에서 찾아보실 분에게도 이 글이 오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정확히 말하자면 엔하위키 미러는 리그베다 위키의 미러링 사이트이다. 미러링이란 ‘장비가 고장 나는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데이터가 손실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데이터를 하나 이상의 장치에 중복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NEW 경제용어사전)
  2. 아일랜드 사회주의노동자당이 속한 ‘이윤보다 인간을’ 연합(People Before Profit Alliance) 소속으로 선거에 나가 당선됐다.
  3. 안타르시아 소속 지방의원 중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 소속이 몇 명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안타르시아의 대의원은 모두 8백 명 정도 되는데, 그중 사회주의노동자당 당원인 대의원은 2백 명 조금 넘는다고 한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사회주의노동자당은 안타르시아 안에서 25퍼센트의 영향력이 있는 것이다.
  4. 그 외의 IST 조직은 내가 잘 몰라서 언급하지 않았는데, 노동자연대보다 규모가 큰 조직도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