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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지방선거 투표계획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듯,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단지 ‘그놈이 그놈’이라서 그런 것뿐만이 아니라, 많은 기대를 받고 당선된 사람들조차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권력의 핵심 중추는 의회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힘은 노동계급의 투쟁이다. 레닌이 <좌파 공산주의 — 유치증>에서 주장했듯, “대중행동(예컨대 대규모 파업)이 의회 활동보다 언제나 — 혁명 때나 혁명적 상황에서만이 아니라 — 더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선거에 아무런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 선거가 결정적으로 사회를 바꿀 수는 없지만, 사회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하게는, 많은 노동계급 사람들이 선거결과에 영향을 받고 자신감이 오르내린다. 그리고 그 자신감이 노동계급 투쟁과 대중행동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의 근본적인 변혁을 바라는 사람으로서 나에게는 투표하는 것 이전에 투표 계획을 밝히고 다른 사람들(특히, 사회를 바꾸길 간절히 원하고 이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할 거라 생각한다.

이번 2014년 6월 4일 실시하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나의 투표계획은 다음과 같다.

부산광역시장

기권한다.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가 사퇴하지 않았더라면 고창권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다. 고민 끝에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게 표를 주기보다는 기권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오거돈 후보는 “나는 보수이기도 하고 진보이기도” 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는데, 맥락상 ‘새누리당이기도 하고 (진보정당이 아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기도 하다’는 뜻일 것이다. 실제로 오거돈 후보의 캠프에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한 권철현·박민식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 합류해 있다.

이런 후보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를 꺾고 당선한다고 해서 노동계급의 자신감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실제로 부산에서 좌파적인 축에 드는 노조 조합원들이 오거돈 후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야기를 몇 번 듣기도 했다. 수도권 선거에 비유하자면, 박원순에게 투표하는 것보다는 김진표에게 투표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본다. 따라서 기권하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일 것 같다.

부산광역시교육감

김석준 후보에게 투표한다. 진보교육감 후보이고, 부산에서 유일하게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공약한 후보이며, 학교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후보이기도 하다.

다만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범야권연대’에 참여하는 등 지난 행보를 볼 때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임혜경, 박맹언 등의 후보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훌륭한 후보임은 틀림없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청장

통합진보당 김대현 후보에게 투표한다. 진보정당 후보가 한 명만 나왔고, 중도사퇴하지 않았기에 고민 없이 투표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산광역시의회의원 (해운대구제2선거구)

통합진보당 김동윤 후보에게 투표한다. 노동당 허영관 후보도 출마해서 고민이 되는데, 통합진보당에 투표하기로 했다. 먼저 두 후보 사이의 공약에 큰 차이가 없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차별철폐냐 정규직화냐가 그나마 눈에 띄는 차이일 텐데, 이걸로 투표 결정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차별철폐’보다는 ‘정규직화’가 선명한 공약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진정한 사회 변혁뿐만 아니라, 조그마한 개혁이라도 얻어내기 위해서는 대개 대중투쟁이 필요한 법이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문제 또한 마찬가지로, 비정규직 노동자 자신의 투쟁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두 후보 다 노동자 투쟁에 열심히 연대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데, 둘 중 통합진보당이 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고 부산에서 조금이나마 더 기반이 있기에 좀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학교 비정규직 투쟁에서 통합진보당의 헌신적인 연대도 봐왔고….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회의원 (해운대구나선거구)

노동당 화덕헌 후보에게 투표한다. 진보정당 후보가 한 명만 나와서 고민 없이 투표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화덕헌 후보는 지난 구의회에서 해왔던 활동을 봤을 때 더욱 믿음이 간다. 이번에도 꼭 당선되셨으면 좋겠다.

비례대표부산광역시의회의원

통합진보당에 투표한다.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도 전부 출마해서 고민이 많이 되는데, 통합진보당을 선택한 이유는 앞서 설명한 시의회의원 투표와 비슷하다. 서로 비슷비슷한 진보정당이 이렇게 여러 개로 나뉘어 있는 게 여러모로 좋지 않다고 보는데(물론 나누어진 계기는 나도 잘 안다.), 정치연합체 같은 걸 꾸리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쉽진 않겠지만.

비례대표해운대구의회의원

기권한다. 아쉽게도 진보정당 후보가 나오지 않았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추천 1순위 후보가 NGO 출신이긴 하나 괜찮은 후보인지 딱히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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