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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ARCHIVES: February 2008

고통스러운 공부?

공부는 재미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 가끔은. 하지만, 분명히 공부는 재미있는 것이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공부가, 학교라는 공간에서 하는 공부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물론, 그 공부도 재미있을 때도 있다. 그러나 나는 (현진 씨가 지적했듯) 그것이 ‘일차적인 사실들을 반복적으로 암기하는 데서 오는 일종의 단순노동에서 오는 즐거움’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공부는, 적어도 사회과학 쪽의 공부(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이 분야뿐이다. 다른 분야도 그럴 것이라고 유추하긴 하지만.)는, 의미를 갖지 못하게 쪼개지고 또 쪼개져 버렸다. 그것들은 분명히, ‘메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아져야 하는데 말이다. 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를 보면, 책을 통해서 봤을 때는 상호 연관되어 설명되었을만한 개념들이 쪼개지고 또 쪼개져서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한 채 가득 들어있다. 이러니,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공부가 재미없는 것은 당연하리라 생각한다. 아무 의미도 없는 것들을 단순 암기하는 것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의미 없는 공부’만을 공부라고 생각한다는 것에 있다. 결국, 그들에게 공부는 고통이 되어버리고, 공부라는 것은 좋은 대학에 가고자, 좋은 직장을 얻고자 하는 의미 없는 강제노동이 되어버린다. 그런 고통 속에서 헤매는 동안, 그들의 뇌는 죽어버리고, 그들은 ‘똑똑한 바보’가 되어버리고 만다. ‘똑똑한 바보’들은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는다.

한국의 학교에는,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즐겨라’며 이러한 강제노동을 합리화시키는 말이 넘쳐난다. 이런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며 책상에 적어두기 이전에, 한 번 생각해보라. 과연 공부가 고통스러운 것인가를. 배운다는 것은 즐거운 것이며, 재미있는 것이다.

물론, 늘 재미있을 수는 없겠지. 아무리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듣기 싫은 때가 한 번쯤은 있을 것 아닌가. 그러나 넓게 볼 때, 공부는 재미있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은 공부가 있다면, 그런 건 당장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에는 당신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려고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고(마찬가지로, 당신은 누군가에게 늘 무언가를 가르쳐주고 있다.), 당신의 뇌는 그 가르침들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당신은 그것들을 모두 다 거부하고 스스로 ‘똑똑한 바보’가 되려고 하고 있다.

덧붙임.
그런데 당장 그만두고 싶어도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지가 않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그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