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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ARCHIVES: February 2007

그와 그녀

내 블로그나 노트를 살펴본다면 ‘그녀’라는 말은 없고 온통 ‘그’뿐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쓴 글에 나오는 사람들이 모두 남자인 것은 아니고, ‘그녀’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일 뿐이다.

나는 ‘그녀’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여자가 남자에게 종속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왜 남자는 ‘그’인데, 여자는 ‘그’ 뒤에 ‘녀’를 붙여서 ‘그녀’라고 해야 하는가? 원래 우리말에는 ‘그녀’라는 말이 없었다는 글을 읽고 나서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로 영어문장 해석할 때 외에는 쓰지 않고 있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내가 페미니스트일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웃음) 노파심에 한마디 하자면, 난 내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내 안에 마초적인 생각들이 얼마나 많은지 많이 느껴왔고, 그것들이 쉽사리 버려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난 페미니스트가 아니고, 다만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다.

내가 앞으로 사랑 이야기를 쓰는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 이야기에서 내가 말하는 ‘그’는 남자가 아닌 여자일 것이다. 여태까지는 나의 심장을 뛰게 하였던 사람의 생물학적 성별은 여성이었다. 뭐, 앞으로 내가 남성을 좋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만.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