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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ARCHIVES: June 2006

월드컵과 애국심

월드컵을 다른 나라와의 대리 전쟁으로 생각하고 그 전쟁을 열광적으로 응원해주어야 하는게 애국심이라면, 나는 애국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그 친구에게 토고와의 경기와 프랑스와의 경기를 보지 않았다고 사실대로(봤냐고 물어 보길래….) 말한 내가 바보다. 애국자가 아니니 뭐니 하길래 우리나라가 16강에 가면 뭐가 좋으며, 월드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어보았더니 결국 ‘월드컵은 전쟁이다’라는 말까지 나오더라. 그리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우리 나라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큰 이득이 되니 모두 월드컵에 동참해야 하며, 동참하지 않는 사람은 애국자가 아니라고도 하더라.

그 친구에게 내 생각을 납득시키려는 것은 자칫 강요가 될 것 같기에 납득시키는 건 포기하고, 그냥 앞으로 누군가가 축구 경기를 봤냐고 물으면 거짓말을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단지 축구를 좋아하지 않을 뿐이고, 단지 흥미가 없어 보지 않을 뿐 월드컵을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 내 친구처럼 월드컵을 전체주의적으로, 국가주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월드컵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애국자가 아니라고 매도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고, 나는 그런 사람들 때문에 월드컵이 점점 싫어진다.